[시계] 기계식 시계의 와인딩 그리고 주의점
1. 기계식 시계에서 동력 : 시계에 밥을 주다.
오래전에 기계식 시계와 쿼츠 시계에 대해서 알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기계식 시계에서 ‘와인딩’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자 합니다.
쉽게 와인딩이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하겠습니다. 우선 기계식 시계의 경우 태엽을 감고 풀리는 힘으로 시계의 무브먼트가 구동을 하게 됩니다.
흔히 시계에 ‘밥을 준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시계에 밥을 주는 행위는 시계가 움직일 수 있도록 물리적인 에너지를 태엽에 비축하는 행위라고 보시면됩니다.
Winding : 구불구불 감는(having a curving and twisting shape)
즉, 기계식 시계의 경우 외부의 힘을 가해주어 태엽을 감아주는 동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것이 와인딩입니다.
와인딩은 사실 쿼츠의 경우 특별히 필요 없습니다. 전기적인 동력(배터리)에 의해서 쿼츠 시계는 구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2. 와인딩의 분류 : 메뉴얼, 셀프 와인딩
기계식 시계에는 수동시계(Manual)과 오토매틱(Automatic)으로 나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와인딩 또한 크게 두 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수동시계의 경우 직접 손으로 태엽을 감아줘야 합니다. 그래서 메뉴얼 와인딩(Manual Wind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앞서 말씀을 드렸던 시계에 밥을 주는 것이 바로 메뉴얼 와인딩에 해당하겠습니다.
오토매틱 시계의 경우 셀프 와인딩(Self Wind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무브먼트에 무게추 역할을 하는 로터(Rotor)가 태엽을 감아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메뉴얼 와인딩에 비해 셀프 와인딩은 효율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한 번 직접 감아주는 것이 로터의 힘으로 감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셀프 와인딩이 가지는 장점의 경우 팔목의 움직임만으로도 태엽을 감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조합은 메뉴얼 와인딩과 셀프 와인딩이 모두 되는 것입니다. 시계가 멈추면 바로 태엽을 감을 수 있도록 메뉴얼 와인딩을 활용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착용하는 동안을 셀프 와인딩으로 태엽을 감아 동력을 비축하면 시계가 자주 멈출 일이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오토매틱 시계 모두가 셀프 와인딩만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세이코 5와 같은 시계처럼 7S무브의 경우 완전 자동에 해당합니다.
즉, 메뉴얼 와인딩이 제공되지 않고 셀프 와인딩의 힘으로만 태엽이 감기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시계가 멈추면 흔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매뉴얼 와인딩이 되는 오토매틱 시계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입니다.
세이코 5와 같은 저가라인을 제외하고 조금 더 돈을 투자하면 세이코의 4R, 미요타 82 무브먼트, ETA 2824 이상을 사용하는 시계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급의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시계들만 보더라도 셀프 와인딩과 메뉴얼 와인딩을 모두 제공합니다.
3. 와인딩 시 주의점 : 풀와인딩도 좋지만 적당하게 와인딩하자.
보통 적당한 와인딩은 어느 정도인지 생각을 해본다면 통상적으로는 10~20회 정도 감아주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메뉴얼 와인딩을 하면 태엽이 감기지 않는 시점 혹은 굉장히 팽팽한 느낌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러한 경우에 무리해서 와인딩을 감게 되면 태엽이나 용심이 끊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풀와인딩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주의입니다. 사용할 때 적절하게 감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딩은 ‘과유불급’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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