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신화사에서 시계 줄질(줄 교체)하러가기(feat. 친구의 시계수리)
시계의 줄을 교체하는 것을 시계 줄질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조만간 리뷰를 할 친구의 오메가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200m(Seamaster Pre-bond)의 가죽 스트랩을 구해보려고 갔습니다.
서울에서 시계 줄질로 유명한 곳은 종로에 있는 신화사입니다. 신화사는 종로 3가 11번 출구에서 한 블록을 가서 왼편으로 가면 바로 있습니다.
유명한 시계방인 만큼 굉장히 사람이 많은 경우도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합니다. 저는 일이 끝나고 약 저녁 6시 정도의 시간이 되어 종로 3가에 도착을 했습니다. 금은방으로 번쩍번쩍한 종로 3가의 11번 출구의 거리는 여전히 밝았습니다.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종로 신화사가 보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사람들이 5명 정도가 있었고 한 분은 시계 줄질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분들은 시계 줄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겨울이라 친구는 메탈시계가 차가워서 가죽 스트랩으로 바꾸러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친구의 오메가 씨마스터 Pre-bond에 맞는 줄이 없었습니다.
줄질에 있어서 시계 커뮤니티 사이에 ‘종로 신화사에서 없으면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라는 말이 있던데 그래서 이제 거의 포기했습니다. 아쉽지만 그냥 메탈로 차려고 합니다.
사실 작은 희망을 가지고 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오메가 씨마스터 Pre-bond는 줄이 참 애매합니다. 러그에서 줄을 잡아주는 부분이 너무 좁기 떄문입니다.
실제 씨마스터 Pre-bond을 봐도 그렇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인데 보시다시피 도저히 가죽 스트랩이 들어갈 틈도 없고 교체하더라도 케이스 무게가 만만치 않아서 불안할 것입니다.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신화사에 온 김에 조금 구경을 하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저가 시계도 많고 줄도 정말 많았습니다.
가죽 스트랩의 경우 2만원부터 시작해서 4만원 정도가 평균적으로 많이 보는 스트랩인 것 같았습니다. 리오스같은 경우는 저도 들어봤던 브랜드였습니다. 물론 훨씬 저렴한 가죽 스트랩도 있었습니다.
시계줄을 줄이는 곳도 있는지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바로 지하에 시계수리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지하에 가보니 101호에 시계수리를 한다고 되어있었습니다.
브레이슬릿 한 코만 줄여보려고 내려갔는데 시계수리하시는 분이 시계를 거칠게 다루셔서 걱정이 좀 기분이 찝찝했습니다. 나중에는 고개도 갸우뚱하시고 좀 믿음직스럽지 않았습니다.
줄을 줄이는 것은 성공은 했는데 집에 와보니 얼마나 세게 했는지 분리한 코에 있는 시계줄과 줄사이를 연결하는 부품이 휘어있었습니다.
친구는 씨마스터를 물론 다시 팔 생각도 없어 쓸 일이 없기는 하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고 멀리 가기 귀찮아 했던 제 자신을 탓해야하는 것인지 참 씁쓸했습니다.
최종 결론은 이렇습니다. 종로 신화사에서 시계 줄질은 괜찮습니다. 다만 시계 수리는 안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험하게 다루기도 하고 좀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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