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17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7일차 : 마낭→레타르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의 7일차는 마낭에서 레타르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고산병 탓인지 밥맛이 별로 없었고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식사는 전 날 저녁을 먹은 곳에서 스크럼블 에그와 진저레몬티를 먹었다.

트레킹 출발과 동시에 수십마리의 말들을 볼 수 있었는데 말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약간 무서웠다.

하지만 네팔 트레킹을 하면서 보았던 야크, 말, 강아지, 양들은 순하고 사람을 무서워하는 듯했다. 오히려 트레커인 내가 과민반응을 하는 것이 맞았던 것 같다.

마낭을 벗어나 레타르로 가는 길에는 만년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우기라서 안개가 많아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 날은 운이 좋게도 만년설을 계속 볼 수 있는 날이었다.

한라산 등반이후 산에 눈이 쌓여있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고 만년설이라는 것 자체도 처음 보았던 나는 자연의 신비와 묘한 압도감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레타르로 가는 길은 만만치는 않았다. 초기에 오르막길이 많아서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소모가 되었고 고산증세가 겹치면서 숨이 차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코스가 완만해진 덕에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멋진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계속 되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정말 컴퓨터 바탕화면이 아닐까 싶은 풍경이 계속 되었고 그 아름다움은 카메라, 영상으로도 담을 수 없었다.

철로 만들어진 튼튼한 다리는 제법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구간이다. 특이 오르막 구간에서는 평평한 땅이 아닌 허공에 떠있는 다리를 밟고 나아가야 때문에 힘이 2배는 더 들어갔다. 긴 다리는 아니었지만 에너지 소비가 상당했다.

레타르로 가는 코스에는 짐을 들고가는 네팔 현지 짐꾼과 많은 트레커들을 볼 수 있었다. 레타르, 하이캠프로 가면 비슷한 시기에 네팔 트레킹을 시작한 대부분의 트레커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계속 나아갔다. 평지가 반복되어서 편하기도 했지만 적절한 휴식은 필수였고 휴식하는 곳에서는 탄산음료를 마시면써 당을 보충했다. 물은 제법 넉넉하게 있었기 때문에 물 걱정은 별로 없었다.

레타르로 가는 길에는 풀들과 꽃이 제법 많은 편이었다. 마낭에서는 식생이 줄어드는 느낌이었는데 레타르로 가는 길에는 저지대처럼 푸른 느낌이 많았고 빙하가 녹아 흐르는 강도 목격할 수 있었다.

목표시간에 맞추어 레타르로 도착을 해서는 굉장히 추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온은 약 5~10도 사이를 넘나 들었고 새벽에는 더욱 추워졌다. 롯지(숙소)는 바람을 막아주는 정도였을뿐 경량패딩과 레깅스 그리고 양말까지 입고 자야했다.

저녁식사는 따뜻한 차와 프렌치프라이를 먹었다. 따뜻한 차덕에 몸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지만 여전히 입맛은 없었다. 네팔음식이 내 입맛에 잘 안 맞기도 했고 고산병 증세가 심해지는 탓으로 기억한다. 프렌치프라이가 유일하게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었다.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 일정별 살펴보기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프롤로그 : 준비물, 세부일정, 주의점에 대해서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1일차 : 인천국제공항 → 중국 쿤밍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2일차 : 중국 쿤밍→네팔 카트만두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3일차 : 네팔 카트만두→베시사하르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4일차 : 토체→차메→로우 피상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5일차 : 로우 피상→마낭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6일차 : 마낭에서 휴식, 뷰포인트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7일차 : 마낭→레타르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8일차 : 레타르→하이캠프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9일차 : 하이캠프→토롱 라 패스→묵티나트→좀솜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어라운드) 트레킹 10일차 : 좀솜→포카라